오랜 친구의 이름을 보고 메시지 창을 열었다가 닫는다. 특별한 용건도 없고, 너무 뜬금없을 것 같아서다. 그런데 보내는 사람이 예상하는 반가움과 받는 사람이 느끼는 반가움 사이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1. 먼저 연락한 사람이 작게 예상했다
미국심리학회가 2022년 소개한 연구는 5,900명 이상이 참여한 여러 실험을 살폈다. 먼저 연락한 사람들은 상대가 그 연락을 얼마나 고맙고 기쁘게 받아들일지 평균적으로 과소평가했다.
기존 연락 경험을 떠올리는 실험뿐 아니라, 한동안 교류하지 않은 지인에게 실제로 짧은 메모 등을 보내고 받는 사람의 평가를 확인하는 실험도 포함됐다. 연락을 보내기 전의 조심스러운 예상이 상대의 실제 반응보다 낮았던 것이다.

2. 뜬금없다는 점이 반가움이 되기도 한다
연구에서 받는 사람은 보내는 사람보다 뜻밖의 연락이라는 점에 더 주목했다. 그 놀라움은 더 높은 감사와 관련됐고, 예상 밖의 연락일수록 보내는 쪽의 과소평가도 더 컸다.
이 결과를 자신의 메시지에 대입해본다면 질문을 조금 바꿔볼 수 있다. ‘무슨 용건을 만들어야 하지?’보다 ‘오늘 이 사람이 왜 생각났지?’라고 묻는 것이다. 함께 들었던 노래, 전에 나눈 이야기처럼 실제 계기 하나에서 시작해도 좋다.

3. 짧게 건네고, 답할 여유는 남겨두기
예를 들면 ‘오늘 네가 좋아하던 노래가 나와서 생각났어. 잘 지내?’ 정도로 안부를 건넬 수 있다. 근황을 한꺼번에 설명하거나 바로 약속을 잡아야 한다는 부담까지 넣을 필요는 없다.
물론 평균적인 연구 결과로 특정 상대의 마음을 확신할 수는 없다. 연락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 사람의 경계는 존중해야 하고, 답장이 늦다는 이유로 거듭 재촉하지 않는 편이 좋다. 반가움과 빠른 답장은 같은 약속이 아니다.

그저 오래 연락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안부를 미루고 있었다면, 짧은 인사를 생각해볼 만하다. 보내기 전의 어색함만으로 상대의 반가움까지 미리 결정하지는 말자.
